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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시 Tip

지방대 의대생이 말해주는 지방대 의대 현실(장단점)

by 더위먹은수박바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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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의대 괜찮아요? 무시 안 당하나요?'

 

수도권에 살고 있고,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지방대 의대가 수도권 의대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는지,

나중에 의사가 되었을 때 지방대 출신이라고 밑지는 게 있는지를 궁금해한다.

나 또한 고등학생 때 이러한 것들을 매우 궁금해했지만,

실질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채 지방에 있는 의대에 진학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나에 대한 생각을 풀어보려고 한다.

(뇌피셜주의)

 

 

 

 

1. 의대가 있는 지방 대학교들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일 가능성이 높다.

의대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자대 병원(당연히 3차 이상의 종합병원) + 의대 건물 +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우수한 의대 임상 교수 + 기초의학 연구실 + 의과대학 직원 등등

돈으로 환산하면 정말 어마 무시하다.

사실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한 예로 의대 학생들이 해부학을 배우기 위해서 매년 일정한 수의 시신을 기증받아야 하는데,

시신 기증은 교수님들의 인맥, 그 대학교에 대한 명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서남대 의대가 망한 이유는 위에 서술했던 조건 중에서 제일 중요한 '자대 병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랜 기간 의과대학을 운영해오고, 심지어 의대 말고 치한약수(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도 있다면

내실 있는 대학교니까 이상한 곳은 아닐지 나중에 망하지는 않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 어느 의대를 나오냐 보다 언제 의사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느 의대를 나오던 의사 면허는 똑같이 나온다.

서울대 의대를 나왔다고 의사 면허에 글자 하나 더 적어주지 않는다.

의대에서 학벌이 중요한 경우는 교수를 하길 원하는 경우를 빼고는 거의 없다.

의대는 능력(의대 공부) + 평판(성격, 술 잘 먹나?) + 인맥(부모님이 의사?)

이 세 가지가 더 중요하다..ㅠㅠ 이게 현실이다...

선배 의사 선생님들께 항상 듣는 말은 '너 딴짓하지 말고 얼른 의사 돼라'이다.

해마다 의사 국가고시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고 있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의대는 선배가 짱(?)이다, 윗년차가 짱(?)이다.

그니까 대학교 라인 조금 올려보겠다고 반수를 할 때 동기가 윗년차가 된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3. 지방이라고 월세가 싸진 않다.

의대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뭔 월세가 나오나 싶을 텐데

의대생들은 거의 백프로 기숙사 아니면 자취를 한다.

본가에 대학교가 있어도 대학교 코 앞에서 자취를 한다.

밤늦게 공부할 때가 많은데 항상 1교시가 있기 때문이고,

나중에 본과 3학년부터 병원 실습을 하면 6시까지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자취를 하면 편하다.

본가가 수도권은 사람으로서 지방에서 자취를 한다면 당연히 월세가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게 웬걸, 대학로 주변은 담합이라도 한 듯 비쌌다.

특히 깔끔한 오피스텔 같은 경우는 관리비까지 하면 월 60-70만 원이었다.

우리 대학교가 있는 도시가 큰 도시도 아닌데 정말 화가 나는 점이다.


 

4. 인근 대학교와의 교류, 다른 학과와의 교류가 거의 없다.

지방대학교에 다니다 보면 인근의 타대학교나 같은 학교 안에서 다른 학과와의 교류가 거의 없다.

사실 거의 없다기보다는 교류하기 싫은 게 맞다.

입시 결과 차이가 진짜 심하더라

원래 의대는 의대끼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선후배 문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 생활이 심심하지는 않다.

그래도 서울권 대학교끼리 교류하고, 다른 대학교 축제에 자유롭게 놀러 가는 것을 보면 부럽더라


5. 주변에 놀게 없다.

말해 뭐해 서울 수도권이랑 놀거리가 비교가 안된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 서울 살던 사람들은 항상 주말에 서울을 간다. 그렇게 견디기 힘든가?

여하튼 나는 예과 1학년 때 열심히 대학교 주변을 놀러 다녔는데, 예과 2학년이 되니까 새롭게 할 건 없었다.

본과 고인물인 지금은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맘스터치가 모두 가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잘 적응하고 살고 있다.


6. 서울 가는 것보다 어떤 전공과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뽑는 기준은 면접 + 국시 성적 + 학교 성적 모두 종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서울권 병원에 당연히 갈 수 있다.

빵꾸나는데 지원하면 열심히 안해도 갈수있음

자교 병원이 지방 말고 서울에도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자교 병원을 갈 수도 있고

자교가 아니더라도 소위 빅파이브에서 수련받길 원한다면 지원하면 된다.

근데, 요즘은 마이너과(소위 피안성 정재영이라고 불리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를 가는 것을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빅파이브 병원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보훈병원 같이 자교가 없는 병원이 경쟁률이 더 높다(우대해줄 자교 학생이 없으므로 대학교 출신에 상관없이 공평해짐)

그니까 서울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전공과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의대 가서 고등학교 때 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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